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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트레킹 코스
강릉의 걷기 좋은 코스로 경포호를 시작으로 허난설헌 생가에 들러 본 후 솔숲을 걸어 안목해변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쉽고 짧은 코스이다. 코스의 끝인 안목해변에는 커피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연인과 함께 가면 좋은 코스이다.
강원도 강릉 트레킹 코스
1. 경포호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호 둘레를 걷는 길이다. 경포대에 올라 둘러보고 서편 경포가시연습지 쪽으로 걷는다.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잘 나있다. 경포호는 강릉 시민의 휴식처이다. 호숫가에 시비와 홍길동전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이 늘어서 있다. 멀리 장벽처럼 두른 백두대간을 보며 걷다가 경포가시연습지를 지나 허난설헌 생가 쪽으로 건너가자.
경포호 여행 포인트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축음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디오 기기의 발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백 년 전만 해도 소리를 저장할 수 있는 기기가 신기하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어느새 옛 물건이 되어버린 오디오 기기들을 보며 소리가 잠들어 있음을 느낀다. 옆으로 에디슨과학박물관과 손성목영화박물관도 있다.
오죽헌
경포대를 가기 전에 오죽헌이 있다. 신사임당이 태어난 외가로 율곡 이이도 이 집에서 태어났다. 뒤편에 까만 대나무가 자란다고 하여 오죽헌이라 부른다. 조선 전기에 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다. 신사임당의 외할아버지는 사위에게 오죽헌을 물려주고 그 사위가 다시 사위인 신사임당의 남편 이원수에게 물려주었다. 그 이후 이이의 후손들이 소유해 왔다. 오죽헌 외에도 여러 채의 건물과 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2. 허난설헌 생가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으로 불리는 허초희. 어려서부터 시문에 능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던 그녀는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에 나타난 그녀는 자유롭고 때로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그런 성정 때문에 점차 여성의 삶을 옥죄어 가던 조선사회에서 그녀의 삶은 고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슬하의 자녀를 둘이나 잃고 친정마저 몰락한 신산한 삶이 그녀의 시문을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허난설헌 생가 여행 포인트
홍길동 조형물
경포호 둘레에 <홍길동전>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서 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허난설헌 생가를 찾으면 고개를 끄덕인다. 홍길동을 지은 허균이 허난설헌의 동생이다. 허 씨 집안은 당대의 명문가로 자제들은 모두 문장에 뛰어났다. 뛰어난 재능으로 조정에 나아갔으나 시대를 앞선 사상 때문이었을까. 허균은 역모를 꾀했다는 죄로 죽음에 이르고 그 형제들도 객사를 하는 등 몰락의 길을 걸었다.
3. 강문
경포천이 바다와 만나는 어귀 남쪽 해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경포해변은 일찌감치 사람들이 몰려 모텔과 횟집이 즐비한데 강문은 뒤늦게 뜨고 있다. 바닷가 쪽은 카페와 횟집들이 몰려 있지만 한 골목만 들어가면 한적하다. 그 때문에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오히려 살아 있다.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몇 곳 있다.
강문 여행 포인트
경포천
위촌리에서 발원하여 강릉시를 가로질러 경포호를 지나 바다로 가는 천이다. 오죽헌이 있는 죽헌동을 지나서 죽헌천이라고도 한다. 하구에 경포와 강문을 잇는 아치형 구름다리가 있다. 다리 위에 서면 바다로 나가는 물과 밀려드는 파도가 어울려 이루는 소용돌이를 볼 수 있다.
4. 폴앤메리
강문해변을 찾는 젊은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카페. 두툼한 수제버거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가 있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수제버거라는 독특한 메뉴를 내놓는다고 해서 화제였는데 지금은 널리 알려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풍부한 재료가 들어가 든든하다.
5. 송정해변
강문에서 안목해변까지 바다 쪽으로 기다란 백사장이 이어진다. 소나무숲이 이름나서 송정이라 이름 붙은 해변이다. 송정해변 뒤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찼는데 사잇길이 두세 갈래 나 있다. 숲이 워낙 우거져 바다가 이따금 보일 정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다쪽으로 철책이 쳐져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 숲길을 가로질러 도로가 나 있다. 짧지만 드라이브코스로도 손색없다.
6. 안목해변
해변의 흔한 풍경이라면 백사장과 그 뒤에 빽빽하게 들어선 횟집을 떠올릴 것이다. 안목해변에 이르면 바닷가 짠내를 밀어내고 커피 향이 해변에 흐른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카페가 작은 바닷가 마을에 수두룩하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파도를 바라보며 커피 향에 취할 수 있는 낭만 해변이다. 안목해변이 커피거리로 이름이 나면서 연인은 물론 강릉을 찾는 여행자들은 한 번쯤 들러야 하는 코스가 됐다.